반응형 전체 글35 내 삶은 이렇게 가벼워도 되나? 삶을 잘 사는 것이란 어떤 걸까? 요즘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삶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무언가를 달성해야 한다는 조건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그 목표를 갈구한다. 자꾸 누군가가 확인해 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그냥 태어난 건데 말이다. 사실 내가 이 생각들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간으로서 해내야 할 조건이 있다면 달성하고 도망치고 싶은 것 같다. 나는 왜 찰나가 되지 못하는 걸까? 나는 그냥 지금 죽고 싶은데 말이다. 요즘 들어 극단적 생각이 짙어지는 날들이다. 약을 꾸준히 잘 챙겨 먹고 있는데도 말이다. 가끔은 좀 원망스럽다. 쉽게 내던질 수 없는 환경들이 말이다. 아니면 다들 이런 상황이라서 그냥 참고 살아가는 건데 나만 꾀병을 부리는 걸까? 하는 마음도 든다. 꾀병이라 .. 2024. 3. 20. 우울증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나의 우울 증상 1. 내 겨울 고질병 계절성 우울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는 겨울이 다가오면 훨씬 더 우울해진다. 사실 하루는 24시간이라는 것은 똑같은 데, '내가 해가 지기 전까지 해낸 것이 몇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어서 그런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내 뇌는 되게 멍청한 것 같기도 하다. 아니, 멍청한 게 맞다... 아무튼 요즘은 그래서 우울증 약을 엄청 열심히 챙겨 먹고 있다. 꼬박꼬박 아주 열심히 말이다. 뭔가 우울증 약도 안 먹고 인생에 대해 회의감이 가득한 채로 황폐화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너무 모자라 보여서 그냥 약을 잘 먹기로 다짐했다. 약을 진짜 잘 먹고 있는데도 여전히 왜 사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이 질문은 끝이 없다는 걸 알고 답은 오로지 죽음 밖에 없다는 걸 아는데, 나는 .. 2023. 12. 1. 별거에 다 예민한 내가 싫다 1. 부모님의 걱정에 걱정을 얹는 순간들 나는 부모님과 한 층 사이를 두고 같은 건물에 살고 있다. 내가 밥을 해 먹을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아빠는 자꾸 밥을 먹으러 오라고 전화하신다. 그 전화가 감사하지만 사실 요즘은 버겁다. 정확히는 아빠가 내 삶에 걱정을 얹는 게 너무 힘들다. 할 일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상황에서 나는 특히나 이런 것들을 감내하기가 너무 힘들다. ADHD인 내게 하루를 관리하는 업무란 너무 힘든 과업인데, 자꾸 밥 먹을 시간을 조정해서 업무의 흐름을 끊고 그 시간대가 되면 밥을 먹으러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신경을 쓰게 하는 게 너무 힘들다. 근데 또 거절을 하기가 어렵다. 아빠의 걱정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니, 그걸 거절하는 게 뭔.. 2023. 11. 17. ADHD약 처방 받는 법을 찾는 일반인 분들에게... 1. F 코드의 낙인 일반인이 굳이 ADHD 약을 먹는다는 게 좀 놀라웠다. 물론 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내가 함부로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아주 신기하다. 예를 들어 수능을 위해서 ADHD 약물을 처방받는다는 게 말이다. 그리고 과연 우리나라에서 그게 아이들이 직접 원해서 먹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아이에게 그저 시험 하나로 각성제를 먹이는 부모님이 있다면 나는 그게 과연 부모라고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우리나라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ADHD 진단을 받고 약물을 처방받기 시작하면 F코드의 낙인이 찍힌다. 모든 건강 보험을 들 때 보험사에서는 당신을 곱게 받아주지 않게 될 것이다. 물론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면서 나는 보험은 다 포기했다. 가끔 정신이 위태로워.. 2023. 10. 31. 성인 ADHD에게 가장 힘든 방청소 하는 꿀팁 1. 어지른 기억은 없지만 늘 방이 뭔가 산만하다. 진짜 결백하다. 어지른 기억이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자취를 하기 때문에 어지를 사람은 나밖에 없다. 물론 집에 귀여운 햄스터가 같이 살지만, 걔가 케이지를 열고 나와서 어지를 리는 없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인이자 결과다. 그래서 이번에 결심했다. 방을 구조화하고 그 구조를 유지하기로 말이다. 내가 정리하면서 중점을 둔 내용들을 써보겠다. 아 근데 일단, 청소를 어떻게 하는지부터 정리해 보자. 2. ADHD의 방청소 하는 법 1. 방에 구간을 나눈다. 원룸이어도 나눠야 한다. 왜 나누냐고 물어보면 사실 ADHD의 전문가들의 책을 읽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ADHD는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삶을 생산적으로 습관화해야 한다... 2023. 10. 31. 이상심리란 무엇인가? 이상심리학에 대해 알아보자 1. 먼저 '심리'라는 단어 혹시 제대로 이해하고 계시나요? 심리[학](心理 마음 심, 다스릴 리): 생물체의 의식 현상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 예전에는 형이상학 안에 포함하여 생각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실험 과학의 경향을 띠고 있다. 발달 심리학ㆍ변질 심리학 따위의 여러 갈래로 나누며, 군사ㆍ산업ㆍ교육 따위의 실생활에 널리 응용한다. 세상 모든 곳이 심리학이다. 이렇게 느낄 정도로 저는 심리학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여러분들도 매일 소비자 심리를 바탕으로 작성된 마케팅 광고를 여러 번 접하시지 않나요...?) 여러분들은 심리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심리는 한자 뜻 그대로 생물체의 의식 현상 즉 마음을 그리고 그 마음으로 비롯된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심리학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2023. 10. 11. 게으르다는 죄책감 아주 오랫동안 내가 느껴온 사랑의 무게 나는 오래전부터 부모님의 사랑은 공짜지만 공짜가 아닌 것처럼 느껴왔다. 이성으로는 그냥 주시는 사랑이라는 걸 아는데, 감정으로는 전혀 그렇게 인지하는 게 불가능한 것만 같다. 본능은 이 사랑을 받아서는 안될 것 같다고 느끼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아니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부담스럽다. 그리고 무겁다. 사랑을 사랑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기를 내 자존감이 거부하고 있다. 이건 아주 오래전부터 느껴왔던 것이다. 우리 부모님은 나를 정말 사랑해 주신다. 근데 그게 늘, 아니 내가 인지하기 시작한 초등학교 시절부터 내 평생을 괴롭히고 있기도 하다. 아주 잔잔하게 나를 괴롭힌다. 뭔가 돌려줘야만 할 것 같다. 이 사랑이 나라는 존재에게 너무 과분해서 먹어서 소화되지 않고 자꾸 .. 2023. 10. 3. 성인 ADHD를 진단 받으면 위로가 된다고? 1. 나는 전혀 위로받지 못했다. 사실 처음은 분노였다는 게 더 맞다. 나는 효율성과 성장강박에 절여져서 성장했다. 사실 한국에서 자라면 다들 그렇게 되지 않을까? 미라클 모닝을 다들 부지런하고 대단한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의 습관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자신의 간판이라고 여기는 사회에서 이런 강박 하나 없는 게 더 이상하다고 느낀다. 특히나 나는 이런 강박이 더 심했다. 뭐랄까 효율성이 없는 삶을 살면 내가 쓸모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다 보니 나는 내가 처음 ADHD를 정확하게 진단받았을 때 느낀 첫 감정은 분노였다. 하필 내가 왜 뇌에 문제가 있어서 효율성이 별로인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심지어 나는 26살에 이 성인 ADHD를 진단받으면서 26년을 손해 봤다는 느낌.. 2023. 9. 23. 성인 ADHD 약물치료 부작용에 관하여 1. 나의 첫 ADHD 약물 변천사 이 글은 사실 너무 길다. 그냥 약이 바뀐 건 굵은 글씨로만 써놓겠다. 다 읽을 필요가 하나도 없다. 굵은 글씨만 보면 무슨 약으로 바뀌었는지 다 나온다. 처음의 ADHD 약물은 비각성제류였다. 이전 글에서도 많이 언급했지만 내가 ADHD를 처음으로 의심하게 된 건 정신과의 약이 아니었다. 갑자기 식욕이 터져서 처방받게 된 식욕억제제(펜트민정)가 시작이었다. 그 전에 나는 이미 우울증과 불안장애 공황으로 자나팜정등의 약을 먹고 있었다. 식욕억제제 성분이 ADHD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웹을 통해 읽자마자 다음날 병원 예약을 잡고 병원에 내 증상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사실 거기서부터는 거의 반 집착의 마음이었다. 사실 나는 ADHD의 증상을 줄줄이 다 읽어보고 .. 2023. 9. 22.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